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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서울고등학교 5만여 동문 여러분!
새해를 맞이하여 선, 후배, 동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오늘 동문의 친교와 화합의 장인 ‘서울인의 밤’ 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고 오늘부터 제31대 총동창회장의 직무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서울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이란 직책은 누구에게나 큰 영광이겠습니다만 제게는 무거운 책임감이 먼저 다가옵니다. 부족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을 가지면서도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최선을 다한다면 부끄럽지 않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겠다는 용기도 내어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무한한 모교 사랑과 희생으로 우리 총동창회의 오늘을 만드신 역대 회장님과 지난 한 해 직무수행에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제30대 신현호 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동창회에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동문 여러분과 회장 기수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제31대 총동창회 출범에 물심양면의 지원을 해주신 제30회 동기생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동문 여러분!
모교의 개교 80주년을 목전에 둔 지금 돌이켜보자면 그동안 학교와 동문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선발방식이 바뀌면서 동문 구성이 균질성에서 다양성으로 변화하였고, 캠퍼스도 유서 깊은 경희궁에서 현대적 서초동 교사로 이전했으며 동문 수도 이제 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대입제도가 변화하면서 학생들의 학교와 동기생들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는 양상을 보여 왔습니다.
이에 따라서 동문들의 모교와 동창회에 대한 인식도 세대별로 편차가 크고 특히 X세대와 MZ세대의 인식은 이전 세대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총동창회가 모든 동문들의 구심점으로서 동문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려면 어떤 비전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제30회 동기회는 금년 한해 총동창회를 이끌어갈 기수로서 동기들의 총의를 모아 저희들이 추진할 총동창회의 비전과 목표로 몇 가지를 설정했습니다.
첫째, 동문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이끌어가는 동창회입니다. 모교와 동창회에 다양한 인식을 가지는 동문을 한 데 아우르고 애교심을 더욱 고양하여 상호발전을 도모하려면 이제 모두가 참여하여 함께 이끌어가는 동문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전임 총동창회가 ‘참여하는 동창회, 찾아가는 동창회’라는 구호로 추진해온 목표이기도 하며, 참여의 당위성에 이론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제31대 총동창회도 이를 계승하고 추진할 것입니다. 신현호 회장이 하신대로 지역, 직역, 동호회 모임을 찾아 동창회에 소원했던 동문 한분이라도 더 참여하도록 유도하겠습니다. 젊은 세대의 동기회 결성을 촉진하고 유대를 강화하여 총동창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데에도 힘쓰겠습니다.
둘째, 상부상조하는 동창회입니다. 지금 고교 동창회는 단순한 동문 간의 친목을 넘어 서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다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는 미래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후배에게 기회를 주고, 후배는 선배를 배우고 따름으로써 서로 혜택을 주는 사례는 이미 우리 동문 사회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더욱 활성화할 체제를 마련하면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청년들의 고충과 세대갈등의 해소에 기여하는 보람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고령층에 대한 디지털 교육 등 세대별의 니즈에 맞는 사업으로 동창회가 실생활에 보탬이 되는 활동을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모두 쉬운 과제가 아닙니다만 지혜를 모으면 좋은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셋째, 모교의 지속적 발전에 기여하는 동창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성장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은 동문의 기본 임무이며, 학교의 명성은 졸업생이 만든 역사와 전통은 물론 현재의 학교에 대한 평가에도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인왕장학회라는 자랑스러운 장학회가 후배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만, 서울고등학교가 서초동 소재 공립학교로서 더욱 발전할 방안이 무엇인지를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의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학교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찾아나가겠습니다.
넷째, 총동창회의 보다 효율적 운영에 힘쓰겠습니다. 독자적 재정기반을 확충하고 운영을 정비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총동창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서울고등학교 동문 여러분!
이러한 목표들은 모든 동문이 함께 참여하고 실천해야만 달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31대 총동창회는 모교의 개교 80주년을 2년여 앞둔 시점에서 더 찬란한 모교의 100주년을 맞이할 기틀을 다진다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자임하면서 이 노력에 동문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총동창회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긴 안목에서 학교와 동문의 발전을 추구해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과 행사 준비에 수고한 사무국에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우리 서울고등학교와 동문들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 1. 15.
서울고등학교 제31대 총동창회장
김 영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