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산의 광청종주
2025년 3월 29일, 초봄의 끝자락을 맞이한 광교산에서 청계산까지, 서울고 동문산악회는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이날의 산행에는 20회 김준호 선배부터 78회 장재원 동문(현재 고3)까지 총 65명의 동문이 함께 했으며, 그 여정은 총 25킬로미터, 약 8시간에 걸친 길고 험한 코스였습니다.
기상 조건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비록 초봄이지만, 눈보라와 차가운 바람이 가시지 않아 예상보다 더 힘든 산행이 될 것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동문들은 이를 물리치고 모두 완주를 목표로 하나둘씩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번 산행은 세 가지 출발팀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오전 7시 30분, 21회 최대호 동문을 포함한 5명이 선출발하여 가장 먼저 길을 나섰고, 8시에 본팀이 출발, 9시 30분에는 옛골에서 후발대가 각자의 체력에 맞춰 시작했습니다.
본팀은 광교산을 시작으로 눈보라와 싸우며 진행되었고, 중간 하오고개에서 집행부가 마련한 간식 배급이 진행되었습니다. 날씨는 차가웠지만, 콜라, 초코파이, 꽈배기 등의 간식은 그 어느 때보다 맛있었고, 동문들 모두 그 맛에 힘을 얻으며 다시 길을 이어갔습니다. 또한, 국사봉을 오르는 중간, 32회 동문들이 준비한 파인애플 통조림은 산행의 피로를 덜어주는 특별한 간식이었습니다. 동문들의 응원과 격려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어 주었고, 그 어떤 고비도 동문들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는 77회와 78회 동문들, 그리고 36회 동문들이 옛골에서 시작하여 이수봉을 거쳐 쉘터를 설치하며 여유 있게 후배들과 점심 간식을 나누었습니다. 선배들이 보여준 여유로운 산행은 후배들에게 큰 본보기가 되었고, "선배 최고"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특히 44회 동문 5명은 모처럼 참가한 산행에서 종주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모두 완주하며 동문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산행 후, 동지섣달 꽃본듯이 뒤풀이 장소인 원터골 오리백숙 전문점에서 동문들은 무사히 완주한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22회 최택상 고문과 28회 김병화 고문의 건배사로 시작된 뒤풀이 자리는 웃음과 기쁨이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안전하게 산행을 마친 것을 축하하며, 동문들의 끈끈한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광청종주는 그 어떤 산행보다도 뜻깊고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함께한 동문들의 끈끈한 협력과 격려가 이루어낸 값진 완주였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서울고 동문 산악회는 함께 걸어가며,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갈 것입니다.